제 목 사진으로 보는 아름다운 이야기"사처곡"
  세월님에 의해 2005년 03월 16일에 등록되었습니다

오늘(005/03/04) 강원 영동지방에는 눈소식으로 난리이다.

사람사는 일상이 다 그렇겠지만 오늘은 출근길 교통체증만큼이나

짜증스러운 하루다.

모든 일을 다 접어두고 세상의 중심에서 벗어나고 싶어 카메라를 챙겨 길을 나섰다가

목적한 곳에 눈으로 인하여 접근을 포기하고 그저 눈에 보이는 길을 따라 차를 몰다

양지쪽 한적한 산길에서 잘까꾸어진 묘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잘 가꾸어진 묘지야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묘지 앞을 지나다 작은 나뭇가지 사이로

묘지로 들어가는 표석에 맏며느리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묘지를 한참 지나쳤다 맏며느리란 글귀에 끌려 차를 다시 후진하여 묘지 앞에 차를 세웠다.

묘지 입구 표지석에 새겨진 글귀 "한 집안의 별이 떨어져 이곳에 잠들도다" 란 비문은

묘지로 저절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들었다.

묘지로 향하는 정면에는 작은 정자 하나가 지어져 있었으며 잘 관리되고 있었다.

정자 바로 우측에 묘지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너무 정성들여 가꾸어진 흔적이 역력했다.

묘비에 새겨진 비문 글이 잘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비석을 세운이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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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망인에 대한 자료는 아무 것도 없었다.

생, 시도 없었으며 망일 또한 없었고 이름, 자식에 대한 자료가 없어 더 궁금증을 낳았다.

묘비에 새겨진 비문을 읽으면서 이럴 때는 담배를 끊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담배에 불을 붙여 한모금 하늘을 향해 훅 뿜어본다.

긴 꼬리를 남기고 사라지는 담배연기속에 여기 잠들어 있는 망인과 묘비를 세긴 주인공을

상상해 본다, 이들의 사랑의 깊이는 어디까지 일가?

혹 망인이 되어 없음에 더 절절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묘비를 세운 주인공에 대한

고운 마음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생각하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세운 듯한 정자에는 정자를 세운이의 체온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 두 사람만의 대화의 흔적을 볼 수가 있었다.

가끔 아내의 무덤을 찾아와 늦은 시간까지 정자에 머물다가 급하게 돌아가면서 미쳐 챙기지 못한

술병의 뚜껑들....

이런 것들을 볼 때 아내를 위해 발자국 흔적이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남편은 이곳을 찾고 있다는 증거다.

묘지를 둘보고 내려서는데 꽃잎이 눈처럼 날리는게 아니고 눈이 바람에지는 꽃잎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차 뒤를 쫓아오는 눈발만큼이나 많은 의문이 뒤로 남는다.

억울한 죽음이란 어떤 의미인지....

교통사고일까, 아니면 죽음의 원인제공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묘비를 세긴 주인을 만나보리라.....

*묘지주인의 사생활 침해가있을 거 같아 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 여기 올려진 사진과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www.kangwon21.com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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